팬데믹 기간동안 빠르게 성장한 협업 툴 시장, 이 글에서는 자주 사용되는 업무용 협업 툴 몇가지를 비교하고 떠오르는 차세대 협업 툴 ‘가상공간 사무실’에 대해서 소개합니다.
Key point
• 업무용 협업 툴 비교 - 채팅형 협업 툴, 화상회의형 협업 툴
• 화상회의 솔루션 대안으로 떠오르는 온라인 가상오피스
• 가상공간 사무실 도입 국내 기업 사례 3가지 - 직방, 네이버, 우리은행
재택근무 종료, 엔데믹이 와도 협업 툴의 성장은 계속
지금은 새로운 협업 툴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입니다. 1970년대 나타난 이메일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인기가 급상승한 화상회의 플랫폼까지 협업툴은 시간에 따라 계속 진화해왔습니다. 최근 팬데믹 기간동안 재택근무 협업툴 시장은 더욱 빠르게 성장했는데요, 엔데믹 전환과 별개로 앞으로 협업 툴 시장의 전망은 밝습니다. 요즘 가장 주목 받는 협업 툴은 온라인 가상공간 오피스(Virtual Office)로, 아래에서는 기존 협업 툴이 가진 문제점과 그 해결책으로 등장한 3세대 협업 툴 메타버스 가상사무실의 차이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업무용 협업 툴 비교 - 원격근무 협업에는 한계가 있다
근래 가장 주목을 받았던 협업 툴은 슬랙(Slack)이 아닐까 합니다. 슬랙은 메신저 기반 협업 도구로 실시간으로 대화하며 관련 자료들을 즉시 공유할 수 있어 업무 생산성을 상당히 개선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업무에 필요한 기능들은 각종 플러그인을 연동하거나 직접 개발할 수도 있어 개발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단 이러한 협업 툴도 원격근무 및 재택근무를 할 때 물리적인 거리감을 해소하기는 어렵습니다. 분명 좋은 생산성 도구임에도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의 틈새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슬랙과 같은 좋은 협업 툴이 있음에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업무 메신저는 바로 카카오톡이죠. 실시간으로 소통이 가능하다 보니 이메일보다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한 데다 대한민국 국민의 대부분이 쓰는 만큼 접근성도 좋습니다. 문제는 업무를 위해 개발된 메신저가 아니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소통된다는 점 말고는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특히 업무적 소통에서는 히스토리 기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지만 일반 메신저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많은 대화나 자료들이 휘발되고, 또한 언제 누가 누구에게 말한 건지 헷갈리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죠.
마지막으로 팬데믹으로 가장 주목받은 도구인 화상회의 솔루션입니다. 줌을 비롯하여 웹엑스, 구글 미트 등이 있습니다. 보통 미팅 아이디를 따로 만들고 링크를 보내거나 스케쥴링 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러다 보니 재택근무 시 화상회의할 때만 잠시 얼굴을 보고 만다는 점 때문에 소통에 한계를 느낀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공간이나 의도치 않은 사생활 공개가 부담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실제 '줌 피로증후군(Zoom Fatigue)'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화상회의에 대한 정신적 피로도가 상당함을 단적으로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런 업무 방식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온라인 가상공간, 메타버스 오피스입니다.
원격근무를 위한 업무용 협업툴 '온라인 가상공간 사무실'
온라인 오피스는 실제 사무실 구조와 동일하게 구현한 가상공간에서 직원들이 아바타를 통해 서로 만나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버추얼 오피스 솔루션입니다. 아바타로 온라인 가상공간을 돌아다니다가 클릭 몇번으로 팀원에게 다가가 대화를 시작할 수 있고, 가벼운 미팅을 즉석에서 시작하는 등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실제 사무실에서 일하는 방식과 놀랍게 유사한 측면이 있습니다.
온라인 오피스가 주목을 받은 것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많은 기업들에게 비대면 업무 처리의 중요성이 확대된 것이 주요했습니다. 갑자기 주목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단기적인 유행으로 끝날 트렌드가 아닙니다.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온라인 사무실은 기존의 커뮤니케이션 도구들이 가지는 한계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최근 거리두기가 해제되며 재택근무 계속 vs 사무실 전면출근 등 근무환경을 둘러싼 직원과 기업 사이 의견충돌이 발생하고 있는데, 몇몇 기업은 두 의견을 절충한 하이브리드 근무(2일 출근 3일 재택, 3일 출근 2일 재택 등)를 도입하고 있으며,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도 부분 재택근무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오픈서베이에서 실시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2020>에 따르면, 재택근무의 어려운 점으로 '협력, 커뮤니케이션의 어려움' 항목을 높은 순위를 차지했습니다. 대기업 재직 응답자들은 34.7%가 스타트업 재직 응답자들은 21%가 해당 항목을 꼽았습니다.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툴이 존재하지만 원활한 협력과 기업 재택근무 환경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바로 이 지점이 온라인 사무실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실제 온라인 사무실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할게요.
온라인 가상공간 구축, 재택근무 사무실 도입 기업 사례 3가지
1) 재택근무 지속을 위해 오프라인 사무실도 없앤 직방, '메타폴리스'
부동산 플랫폼을 운영하는 직방은 21년 7월 자체 개발한 메타버스 오피스 플랫폼인 메타폴리스(Metapolice)를 선보였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오프라인 사무실을 없애고 영구 재택근무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직접 이용해 본 직원들은 회의 발언만 하게 되는 화상회의 플랫폼과는 실제 사무실에서 동료들과 소통하는 것 같아 함께 일하고 있다는 유대감이 느껴진다거나 외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영업 직원들도 언제 어디서든 접속할 수 있어 효율적이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또한 회사 차원에서도 거주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인재를 채용할 수 있고, 오프라인 사무실을 사용할 때 발생하는 임대료 등의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죠. 직방이 실제 사무실을 없앨 정도로 온라인 사무실에 진심인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2) 네이버 신입사원 입사 교육은 '제페토 온라인 가상공간'에서
네이버는 Z세대들의 AR 아바타 기반 소셜미디어인 제페토(Zepeto)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21년 1월에 제페토 서비스를 신입사원 입사 교육 행사로 활용해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네이버의 사옥인 그린팩토리를 버추얼 오피스로 구현하여 신입사원들은 자유롭게 사옥을 돌아보기도 하고, '1:1 화상 멘토링'과 같은 프로그램과 다양한 팀 빌딩 활동을 통해 온라인에서도 소속감과 유대감을 강화하는 시간이었다는 평들이 많았습니다. 버추얼 오피스를 통해 비대면임에도 불구하고 회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3) 우리은행, 소상공인 상담업무는 온라인 가상공간 메타버스 브랜치에서
우리은행에는 자영업자를 지원하는 '우리 소상공인 종합지원센터 우리메타 브랜치'가 있습니다.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오비스(oVice)'와 함께 협업하여 만들었는데요. 물론 기존에 오프라인으로도 소상공인 종합지원센터를 운영해왔으나 코로나19의 유행, 원거리 방문의 어려움과 같은 제약으로 인해 고객 접근성을 높이고 더욱 효율적인 소통을 위해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메타브랜치의 조작법이 간편해 연령대가 있으신 소상공인 고객분들께서도 쉽게 이용하실 수 있었으며, 또한 업무를 본 직원들은 고객과 1:1 상담을 할 때 화상 카메라로 대면으로 대화할 수 있어 온라인 환경에서 휴먼터치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온라인 가상공간이 꼭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라 고객과 대면으로 업무를 진행해야 하는 은행의 상담센터로도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단계 더 진화한 협업 툴, 가상사무실
이제 일을 할 때 누구나 이메일을 써 왔듯 온라인 가상 사무실도 필수인 시대가 다가왔습니다. 온라인 사무실은 재택근무의 단점을 해소해 줄 뿐만 아니라 재택근무 환경 구축을 위해 필요한 한 단계 더 진화한 협업 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활용 사례에서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죠. 앞으로 화상회의를 넘어 기업 내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진화할 온라인 가상 오피스의 잠재력이 기대됩니다.